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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10 – 7. 11
김겨울, 안유리, 이안리, 이정식, 이준용
스페이스 소는 6월 10일부터 7월 11일까지 김겨울, 안유리, 이안리, 이정식, 이준용이 참여하는 그룹전 <숨바꼭질: 눈길, 귀엣말 Hide and Seek: a Peek, a Whisper>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숨바꼭질을 시작으로 한다. 다만, 친구를 찾아내는 숨바꼭질이 아닌 미술에서, 언어에서, 작품 속 이미지와 텍스트에서 발생하는 숨바꼭질이다. 관객은 스페이스 소에서 작품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귀 기울이며 숨바꼭질을 하듯 숨겨진 단서를 찾아낼 수 있다.
전시 제목인 “숨바꼭질”은 작품 속에 숨어있는 언어적 감수성과 언어적 장치 등을 감상을 통해 찾아보는 것을 의미한다. 부제인 “눈길과 귀엣말”은 이번 전시에서 관객이 감상할 때 눈과 귀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점을 반영한다. “눈길”은 예민한 감각을 건드리는 추상회화, 다양한 위치와 각도로 설치된 콜라주, 오브제, 드로잉을 통해 눈이 쫓아가는 길을 의미하며 “귀엣말”은 사운드 설치와 영상이 중첩되며 관객의 귀로 언어적 실마리가 전달되는 점이 은유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5명의 참여작가들이 만든 회화, 드로잉, 텍스트, 사운드, 오브제, 영상 등에 언어적 요소가 숨겨져 있으며 전시장에서는 그 실마리를 만나볼 수 있다.
– 눈길
김겨울은 빗소리를 들을 때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빗소리를 듣는지 혹은 단어의 소리와 발음에 대한 고민 과 같이 언어적 인식 혹은 감각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이미지를 만든다. 이번 전시에선 그로부터 파생된 에피소드, 단어, 문장 등이 업데이트되는 링크가 공유된다. 이안리는 생활 속에서 반응한 사건, 사물, 행위를 자연스럽게 작업으로 가져온다. 여러 시간과 장소에서 떼어내고 붙여낸, 찢어내고 꿰맨, 수집하고 중첩한 이미지와 오브제들을 한 화면에 모아 작업한다. 관객은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찾아보고, 내려다보고 올려다보며 작품에 숨어있는 단서들을 찾을 수 있다. 이준용은 이번 전시에서 드로잉과 짧은 글을 소개한다. 그는 왜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슬픔이 부여되지 않는지, 왜 사랑하는 것들은 항상 가난한지, 왜 불행은 곳곳에 있는지 대한 물음을 출발으로 주변의 풍경과 일상을, 슬픔과 사랑이 어긋난 부분을, 그들의 사적인 불행을 기록한다.
– 귀엣말
안유리는 사라진 것과 떠나는 것, 그리고 남은 것들을 눈 여겨 보며 모국이 아닌 곳에서의 그들과 유랑하고 고립된 그들의 ‘말’과 ‘글’을 위한 자리를 잠시 이곳에 표착시킨다. 이정식은 이번 전시에서 영상이 아닌 사운드 설치의 형식으로 새롭게 <오, 미키> (2020)를 소개한다. 잃어버린 길, 잊어버린 비밀번호 그리고 자신 존재에 대한 의심등이 쓰인 소설과 비물질적이며 형상이 없는 사운드 설치가 소설의 내용과 설치 형식의 맥락을 같이 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정식의 혹은 이은주의 혹은 미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선 천천히 들여다보고 읽어보며, 귀 기울이며 곳곳에 숨겨진 작품과 작품 속의 언어를 찾을 수 있다. 자유로운 형태로 작품과 이 곳에 온 모든 이가 만나 서로 술래가 되며 작가들의 메세지와 작품 속 언어와 전시장 속 숨은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이어지는 숨바꼭질의 과정에서 관객은 작품 속 언어와 언어 이전의 것, 언어를 이루는 것- 흔적, 이미지, 인상, 태도 -이 맞닿는 순간을 목격하고 감상할 수 있다.
스페이스 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7길 37
02 322 0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