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Gallery MAC
2020. 09. 23 – 10. 04
강준석, 강혜은, 문형태, 박진성, 오순환, 이두원, 최인호
맥화랑은 9월 23일부터 10월 4일까지 KIAF2020 출품작을 갤러리에서 전시한다. 올해 KIAF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Online Viewing Room)으로 개최됨에 따라 맥화랑은 기존 KIAF 현장에서 선보이려 했던 강준석, 강혜은, 문형태, 박진성, 오순환, 이두원, 최인호작가의 작품을 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위치한 맥화랑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에 선보인다.
강준석작가는 이번에 KIAF에서는 첫 선을 보이는 청년작가로 현재 제주에 머물며 작업을 한다. 작가는 개인의 일상과 신체를 소외시키는 자본주의적 시간에서 벗어나 조금은 느리고 부족할지라도 오롯이 자아와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제주로 이주했다. 제주의 풍경과 일상을 작가만의 리듬으로 읽어내고 소화시켜 다시 캔버스 위로 풀어내는 강준석작가의 신작에 주목해보자.
유화물감을 실처럼 얇게 짜고 겹겹이 층을 쌓아 캔버스를 채우는 강혜은작가, 동화적인 형태와 다채로운 색감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문형태작가, 평화롭고 따스한 풍경을 그리는 오순환작가,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 없이 자유롭고 재기발랄한 작업의 이두원작가, 일상의 풍경을 작가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최인호작가까지. 청년작가부터 중견작가까지 다양한 작업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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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원초대전 <花園(화원) IN BIRDS, BIRDS IN 花園(화원)>展
2020.10.9 – 11.1
올해 나이 서른 아홉의 이두원 작가는 대학에서 정규미술교육을 받은 작가가 아니다. 제도권 안에서의 교육 대신 전 세계를 돌며 현지에서 느낀 감정과 경험, 자연으로부터 받은 영감과 소재로 작업을 했다. 동양화를 하셨던 아버지와 패션 쪽 일을 하신 어머니, 프랑스 미술대학을 졸업한 이모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영향이 컸다. 그림을 그리는 일이 자연스러운 생활과 놀이의 일부였던 작가는 그림은 테크닉이 아닌 본능이라고 말한다. 마냥 자유로울 것만 같은 작가는 본인 스스로를 생존형 작가라 칭한다. 마치 개미처럼 그저 더듬이의 직관력 하나 믿고 전투적으로 앞으로 전진하는 작가다.
2010년부터 2011년 2년 동안은 제주도 이중섭 레지던시 2, 3기 입주작가로 선정되어 제주에서 작업을 했다. 틀에 박힌 그림이 아닌 본인만의 확고한 삶에 대한 철학과 세계관으로 자유롭게 작업을 하는 이두원작가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네팔, 조지아 등 세계 각지를 돌며 현지에서 구해진 각종 재료를 연구하고 실험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가며 현지에서 받은 기운과 느낌을 화폭에 그대로 옮겨 놓는다.
작가는 2년 전 호접지몽도, 호접춘몽도를 시작으로 다색의 화원 속에 새와 개구리, 벌레, 부다 아저씨 등을 그리며 평면 위에 밝고 힘 있는 에너지를 담아 시간이 흘러도 질리지 않는 부적 같은 작업을 지향하며 작업해왔다. 2019년 9월 코리안아이(Korea EYE) 10주년을 맞아 코리안아이2020티저전시가 영국 런던의Saatchi Gallery(사치갤러리)에서 열렸고, 이두원작가가 대표작가로 초청되었다. 사치갤러리 총괄디렉터와 PCA대표가 현장에서 이두원작가의 작품을 소장해가면서 작품의 가치를 더욱 인정받았다. 현재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 Hermitage Museum (에르미타주미술관)에서 코리안아이2020 한국 동시대미술 ‘Creativity & Daydream(창조성과 백일몽)’이 전시 중이다. 외국의 시점에서 본 작가의 작업은 한국의 민화와 같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한 점, 낯설지 않은 고향의 풍경, 무의식의 기억 속 화원을 풀어낸 것이기에 한국적이라기보다 아시아적 도상과 색감에서 느껴지는 것이다.
작가는 그간 다작을 해왔다. 이는 작가에게 여러 가지 실험을 하게 해두었고, 작가의 자생력과 유연함이 동시에 증폭되던 시기였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없어도 여유를 갖고 그린다는 나름의 규칙이 피어나게 된다. 지금 작가의 작업은 먹으로 드로잉 후 잉크로 채색을 하고 아크릴 또는 과슈로 다시 칠한 후 유화로 마무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은 늘어나되 완성된 작품을 최대한 냉정하게 판단하려 노력한다. 이번 맥화랑 개인전 <花園(화원) IN BIRDS, BIRDS IN 花園(화원)>에서는 작가의 신작들을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된다.
고민을 거듭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고, 또 작업을 하고 휴식을 가지는, 평생 반복되는 창작의 사계 중 작가는 지금 늦여름에 서있다. 이번 맥화랑에서 진행되는 ‘花園(화원) IN BIRDS, BIRDS IN 花園(화원)’ 전시를 통해 작품을 보는 모든 이들이 기분 좋은 미소 한 모금씩 머금고 가시기를 기원한다.
Gallery MAC
2F, 162 Dalmaji-gil 117beonna-gil, Haeundae-gu, Busan, Korea
+82 51 722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