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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사운즈 Fifty Sounds

2022. 4. 21 – 5. 25
몽게지 은카파이, 조지나 그라트릭스, 가브리엘 크루거

몽게지 은카파이 Mongezi Ncaphayi_Sanctified blues I, 2019, Indian Ink and Watercolour on Cotton Paper, 140 x 199 cm Courtesy of KICHE x SMAC © Mongezi Ncaphayi

갤러리 기체는 오는 4월 21일 부터 5월 25일까지 케이프타운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작가 몽게지 은카파이(Mongezi Ncaphayi), 조지나 그라트릭스(Georgina Gratrix), 가브리엘 크루거(Gabrielle Kruger) 3인이 참여하는 그룹전 ⟪피프티 사운즈⟫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프리카 현대미술 작가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남아프리카 공화국(남아공)의 갤러리 SMAC(스맥)과 기체의 첫 협력 전시다. 세 작가의 각기 다른 형식과 접근이 돋보이는 회화 25여점이 소개된다.

⟪피프티 사운즈⟫는 문학 번역가인 폴리 바튼이 타지에서 언어를 배우며 주변의 사물과 현상을 자신만의 의성어로 표현한 동명의 에세이집 『Fifty Sounds』의 발음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전에 가까운 이 책은 의성어와 의태어를 아우르는 ‘오노마토피아(onomatopoeia)’를 단순히 문자화된 소리가 아닌,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크고 작은 순간들(사람이나 사물, 동식물의 움직임, 모양, 소리)을 흉내낸 시도의 결과이자 문자의 조합과 발화를 통해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게끔 하는 강력한 언어적 도구로 해석한다.

조지나 그라트릭스 Georgina Gratrix _ Common Time (Part Two), 2021, Oil on Belgian Linen and Canvas, 23.5 x 30.5 cm 자유 변형 Courtesy of KICHE x SMAC © Georgina Gratrix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세 명의 남아프리카 공화국(남아공) 작가의 작업은 회화를 기반으로 자신이 감각하는 현실을 탐구하고 수집하며, 다양한 형상과 움직임, 소리를 새로운 시각적 언어의 조합을 통해 재현하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오노마토피아적이다. 세 작가는 회화를 통해 특정 서사나 메시지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갤러리 층별로 구성된 그들의 평면 작업은 오히려 작가 개개인의 사전에서 선별된 단어와 같은 역할을 한다. 케이프타운이 아닌 서울에서 마주하게 된 이 단어들은 자칫 생소하게 읽히거나 들리기도 하고, 뜻밖의 친숙함과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50가지 소리를 의미하는 ‘피프티 사운즈’는 동시다발적이고 다성적인 소리를 암시하지만, 동시에 무시할 수 없는 언어의 구조와 체계 안에서 조합 가능한 경우의 수를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세 작가들 도 회화의 언어를 파괴하는 대신, 그 구조 안에서 자신의 경험과 상상을 토대로 발견하고 발명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한다.

가브리엘 크루거 Gabrielle Kruger, Coral Carnation, 2022, Acrylic on Board, 140 x 90 cm Courtesy of KICHE x SMAC © Gabrielle Kruger

KICHE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가길 20
02-533-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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